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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태풍의 역사와 어원 "언제부터 태풍이라 불렀을까?"

by 연쇄먹방범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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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어원

 

현재 사용되고 있는 “Typhoon"이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폰(typhon)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대지의 신 가이아(Gaia)와 거인 족 타르타루스(Tartarus)사이에서 태어난 티폰(Typhon)은 백 마리의 뱀의 머리와 강력한 손과 발을 가진 용이었으나, 아주 사악하고 파괴적이어서 제우스(Zeus) 신의 공격을 받아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은 빼앗기고 폭풍우 정도만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이 ‘티폰(Typhon)’을 파괴적인 폭풍우와 연관시킴으로써 'taifung'을 끌어들여 'typhoon'이라는 영어 표현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중세 아랍인들을 통해 동아시아까지 전해져 ‘타이푼’이 됐다는 것이다.

 

 

닭과 달걀 '내가 먼저'의 싸움

 

태풍의 어원을 살펴볼 때는 영어와 한자어 두 가지의 관계에 대한 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타이푼(Typhoon)이란 영어는 위에서처럼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한자어 태풍은 어떻까? 한자어 태풍의 ‘태(颱)’자는 1634년 중국에서 간행된 《복건 통지(福建通志)》56권 <토풍지(土風志)>에 최초로 등장한다. 1904년부터 1954년까지의 기상관측 자료가 정리된 「기상연보(氣像年報) 50년」을 보면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회전하는 풍계(風系)를 ‘구풍(具風)'이라고 했으며, 이 ‘구(具)'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하지만 영어의 ‘typhoon'이란 용어가 문헌에 먼저 실렸고 사용한 예가 있어 한자어보다 영어가 앞선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typhoon'이란 용어를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이보다 앞선 1504년 ‘typhon'이라 불렀다는 기록이다.

 

 

 

영어 어원이 먼저라는 주장에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중국인들은 그전부터 태풍을 ‘큰 바람’이라 하여 '다펑(大風)'이라 불렀다. 광둥어 발음이 서양으로 건너가 지금의 영어 ‘타이푼’으로 음차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타이푼이란 어원이 중국으로 되돌아오면 큰 바람 즉, '대만(臺灣)'이란 뜻인 '타이펑(臺風)'이 되었다. 그 뒤 '대(臺)'자가 약자인 '태(台)' 자로 바뀌어 '태풍(台風)'으로 변했다는 설이다. 때문이 일본에선 지금도 태풍이란 한자어를 ‘颱風’이 아닌 ‘台風’으로 쓴다는 주장이다.

 

 

우라나라, 태풍의 역사

 

옛 문헌에 나타난 우리나라 바람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구려 모본왕(摹本王) 2년 3월(서기 49년 음력 3월)에 폭풍으로 인해 나무가 뽑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 바람의 세기를 현재 기준에 따라 짐작해 보면, 평균 풍속 30㎧(시속 110㎞) 이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중형급 태풍의 위력이다.

 

 

또 고려 시대에는 정종(靖宗) 6년(서기 950년) 음력 9월 1일에는 폭우가 내리고 질풍(疾風)이 불어 길거리에 죽은 사람이 있어 광화문이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태풍은 명종(明宗) 17년(서기 1526년) 그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경상 감사의 서장(書狀)에 의하면 “경상도에서 음력 7월 15~16일 폭풍과 호우가 밤낮으로 계속 몰아쳐 기와가 날아가고 나무가 뽑혔으며, 시냇물이 범람하여 가옥이 표류하였고 인명과 가축도 많이 상하였으며 온갖 농작물이 침해되어 아예 추수할 가망조차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진주 지방은 민가가 전부 침수되었고 밀양에는 물에 떠내려가 죽은 사람이 매우 많으니 이처럼 혹심한 수재는 근고에 없었던 것입니다.” 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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