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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도전

by 연쇄먹방범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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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이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장을 냈다. 문화재청은 10일 오후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를 열어 '가야고분군'을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등 7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가야고분군’은 연맹을 구성하는 정치체 간의 결속과 주변국과의 교섭을 통해 고대 동아시아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던 가야 문명을 대표하는 연속유산이자 모두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가야는 1~6세기 금관가야, 대가야 등 다수 개별 지역 정치체가 상호 자율성을 인정하며 수평적 관계를 형성한 국가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 정치체 별로 지역성을 띠는 묘제와 토기 양식, 대등한 수준의 위세품, 자율적 교섭 관계를 보여주는 교역품 등이 각 정치체가 자율성을 가진 수평적 관계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가야는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동시에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한 고대 문명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묘제, 부장품은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 증거로서 “살아있거나 또는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 혹은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가 되어야 한다”는 세계유산 등재 신청 기준에도 부합한다.

 

 

7곳 모두 대체로 구조와 재료가 잘 남아 있어 필수 요건인 고고학적 유구와 근거, 진정성을 충족하고 있다. 그간 고고학 발굴조사에서 그 형태와 봉토 축조 기술, 재료 등이 확인됐으며 토기, 철기 등 부장품도 다수 발견돼 고분의 역사성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또 유산구역이 고분뿐 아니라 고분이 위치한 구릉지나 계곡을 포함하고 있어 경관적·공간적 특징과 유산 형성 과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해수면 변화, 도시화 등으로 주변 환경이 변화했지만, 유산의 가치 잣대인 입지적·지형적 특징을 대체적으로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이 관련 유적 일곱 곳을 한데 모아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러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2022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가야고분군 7

©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가야고분군’은 7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등이 있다.

 

 

#김해 대성동고분군은 사적 제341호로 고김해만을 배경으로 조성된 한ㆍ중ㆍ일 해양 교역의 중심지다.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인 동시에 가야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의 이른 시기 유형을 잘 보여준다. 대형 목곽묘와 석곽묘에 부장된 가야 토기는 고배·기대·호로 구성되며 가야연맹의 공통적 장례풍습을 보여준다. 또 중국에서 수입한 청동거울과 용무늬 허리띠, 북방에서 수입한 청동솥, 일본에서 수입한 청동제 의기 등 교역품은 대성동고분군을 조성했던 정치체가 중국-가야-일본열도로 이어진 동아시아 국제교역 체계에서 활발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사적 제515호로 1~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아라가야의 대표 고분군이다. 말이산 주능선과 가지능선에 아라가야 왕과 지배층의 무덤이 조성되어 있다. 신청유산 중 가장 오랜 기간 조성되었으며, 봉토를 크게 조성하지 않는 목관묘, 목곽묘에서 석곽묘, 석실묘로 변화하면서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하는 기념비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가야고분군’의 가시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합천 옥전고분군은 사적 제326호 후기 가야를 이끌었던 다라국 지배층의 무덤이 조성되어 있는 고분군이다. 황강과 낙동강을 이용한 내륙 교통 중심지에 위치한 물류창고로의 역할을 했다. 다라국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결절지인 황강 주변의 구릉지에 위치하며 다른 정치체, 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했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고분에는 대도·갑주·마구 등 무장적 성격의 무구류가 다량 부장되어 있었다. 주변의 다른 가야정치체의 토기뿐만 아니라 백제의 금동관모와 청동그릇, 신라의 금동관, 신라를 통해서 유입된 서역의 유리잔, 일본열도의 갑옷을 통해 다라국의 활발한 교류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시 최고 수준의 금공기술로 제작된 용과 봉황 장식의 대도, 금동장식 투구를 통해 지배층의 위세를 가장 과시적으로 보여줌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령지산동고분군은 사적 제79호로 주산 주능선에 대가야 왕과 귀족 등 지배층의 무덤이 조성된 가야시대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다. 연맹의 중심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연맹의 최전성기를 보여준다. 또 출토된 유물을 통해서 대가야가 5세기부터 주변국과 활발히 교역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이점은 고분군의 입지가 평지가 아닌 구릉지에 조성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경관을 드러내는 가야 북부지역의 대표적 고분군이자 1,600여 년 동안 원형대로 보존 관리가 된 곳이다.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사적 제119호로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야시대 대외교류의 중심지 소가야에 위치하면서 소가야의 중심지인 해안가의 고성분지에 조성되어 바닷길을 통해 백제, 일본열도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중국-백제-가야-왜를 연결하는 해양 교역로의 중심에 조성된 소가야 지배층의 고분군이라는 점과 가야의 해양문화를 대표하는 소가야의 특색이 잘 드러난 고분군이라는 데 가치가 있겠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사적 제514호로 화왕산 기슭에 위치한 비화가야 지배층의 무덤이 조성되어 있는 고분군이다. 이와 함께 가야와 신라의 문화가 융합된 고총 고분군인데, 적석목곽묘의 형태와 부장품 중 금제귀걸이, 금동제나비모양관장식, 은제허리띠장식, 마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역품을 통해 신라와 밀접해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사적 제542호로 고총 40여기 잔존해 있다. 아영분지에 기반을 둔 가야 세력 지배층의 무덤이 조성되어 있는 고분군으로 가야세력의 지배자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위치하였던 기문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가야연맹의 최대 범위를 드러내면서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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