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이야기

행복한 커피 한 잔 「커피, 그리는 남자」

by 연쇄먹방범 2020. 8. 26.
728x90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코로나19에도 식을 줄 모르는데요. 한국인들에게 커피는 단순하게 마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 한 잔의 여유이자 힐링 또는 따뜻함을 나누는 매개체와 같습니다.

 

 

가령 “사람들이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그들의 문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커피는 퍽퍽하고 고단한 시간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와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줍니다. 일종의 쉼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지향하는 분들은 여유와 힐링, 삶의 낭만을 좇아 카페 문을 여는 데 그 이유가 있을겁니다.오늘 소개해드릴 책 『커피, 그리는 남자』의 저자가 바로 ‘여유 그리로 힐링의 문화’를 표방하는 바리스타 겸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 『커피, 그리는 남자』는 요즘 부쩍 많이 나오고 있는 힐링을 표방하는 위로 에세이 책 중 하나입니다. 가볍게 읽기에도 무난하고 읽고 난 뒤 어떤 이들이 느끼는 잔상은 커피향처럼 더욱 깊어질 수 있는 그런 장르입니다.

 

 

책 제목처럼 글과 그림이 한곳에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마음과 지식 그리고 눈요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흥미로움일 겁니다.

 

 

참고로 저자의 경우 일산서구 대화동 골목에서 작은 카페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바리스타입니다. 어느 날 카페 일을 하며 짬짬이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우연히 마주친 한 권의 그림책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펜으로 그리는 것이 전부지만, 그가 표방하는 마음가짐이나 행복, 따뜻함을 오롯이 표현하기엔 그 만한 것이 또 없어 보입니다.

 

 

커피만 달랑 판매하는 일이었다면 얼마나 지루하고 무미건조했을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오가는 대화는 상대에게 배려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대화가 오가며 느껴지는 따뜻함은 서로를 행복하게 합니다.
오늘은 어떤 대화들이 오갈지 기대됩니다.
- p.109 -

 

 

카페에서 마주치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삶을 바라보는 짤막한 단상 등을 보고 있으면 그가 전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카페 향이 배어 있는 개인의 일상 속에서 무엇이 가치있는지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화자가 되는 동시에 청자가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이 있기에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처럼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금 아로새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글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그림이 함께 담겨 있는데, 멋 내어 꾸미지 않은 그림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카페 일상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커피 한 잔에는 하나의 철학과 인생을 담을 수 있다고 하는데, 커피를 내리는 카페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합니다. 카페를 방문한 다양한 이들을 통해 사람들과의 인연의 소중함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그들을 바탕으로 내게 소중한 것 역시 결국 사람 혹은 가족이라는 위로를 담았습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들은 카페 공간이 주는 차분함과 사람들, 소통과 위로에 대해 크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또 커피나 카페 창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 책을 통해 카페에서 생길 수 있는 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커피 창업은 이 책처럼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힐링 서적 정도로만 참고하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일상의 커피 한 잔처럼 따뜻한 책이지만 어떤 분들은 또 너무 뻔한 위로 책이라고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건 어디까니자 읽는 이들의 개취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쁘지 않게 무난하게 읽기 좋고요. 잔잔해서 어떤 이에게는 한적한 휴일처럼 여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커피 그리고 카페, 글과 그림이 만들어낸 소소한 일상, 아기자기한 마음, 사람들과의 충일한 삶이 어울려 흡사 향긋하고 균형 잡힌 블렌딩 커피 같다는 게 저의 마~무~리~입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