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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물생활

동글동글 '마리모' 물 위에 뜨는 이유는 뭘까?

by 연쇄먹방범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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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접촉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안에서 소소하게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집에서 간단하게 번거롭지 않고 키울 수 있는 마리모 역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리모는 수명이 길고 물만 있어도 되고 관리가 쉽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리모(毬藻·まりも)는 포슬포슬 실뭉치 형태를 띠기 때문에 이끼류로 보일 수 있는데, 정확히는 공 모양의 집합체를 이루는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입니다. 마리모는 모스볼로도 불리는데 정확히 촉감 등의 차이가 있으나 같은 종류라 보면 됩니다.

 

 

동그란 구 형태로 일본 홋카이도 아칸호수의 명물이기도 합니다. 이 희귀 생물은 일본에서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기도 하나 요즘에는 (일본산 자연산 마리모는 제외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중식물이기도 합니다. 마리모만 키우기도 하지만 물생활하는 물생활러들에게 어항 인테리어용으로도 그만인 생물입니다.

 

 

마리모의 경우 성장이 더뎌 작은 생물이 많이 거래되는데 마리모는 실처럼 가는 섬유 하나하나가 개체로 1년에 지름이 약 0.5~1cm정도 자라며 평균 수명이 150년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장이 느리다 보니 시중에 유통되는 마리모는 동전 크기 전후로 많이 거래되며, 하나당 몇백 원에서 몇 천 원까지 합니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동글동글 귀여운 외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특히 마리모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가끔 수면 위로 올라오는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마리모가 기분이 좋을 때 수면 위로 두둥실 떠오른다고 생각해 그 모습이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정확히는 마리모가 물 위에 뜨는 것은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건강 상태가 좋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것은 일본에서 마리모를 판매하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는데요. 기실 마리모는 광합성을 통해 생긴 기포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아닌, 건강상태(?)에 따라 떠오른다고 보면 됩니다.

 

 

마리모가 물 위를 오르내리는 것이 신기해서, 이 현상을 영국 브리스톨대(University of Bristol) 연구팀이 정확히 규명하기에 나서기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광합성으로 인해 마리모가 떠오른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8년 이 연구팀은 광합성으로 생긴 산소 기포들이 마리모의 실처럼 가느다란 몸 안에 갇히고 그 부력으로 떠오른다고 추측했습니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마리모를 키우며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한 그룹은 광합성을 방해하는 화학 물질로 마리모를 코팅했고 다른 그룹은 화학 처리를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마리모로 정상적으로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했죠.

 

 

그 결과 화학물질로 코팅 처리한 마리모들은 광합성을 하지 못해 떠오르지 않은 반면,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은 마리모들은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엔 마리모가 아침에 떠오르고 저녁에 가라앉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마리모에게 생체리듬 같은 게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마리모를 희미한 빛 아래에 며칠 동안 두면서 매일 다른 시간에 마리모에 빛을 비춰줬습니다.

 

 

그 결과 일출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빛을 쬐어 줬을 때보다 정상적인 일출 시간에 빛을 비춰 줬을 때 마리모는 더 빨리 표면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로써 마리모가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마리모가 일출 시간에 광합성 작용을 더욱 활발히 하며 산소 기포를 더 많이 생산했기 때문에 일출 시간에 더 빠르게 떠오른 것이죠.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드는 약 24시간 주기의 일주기 리듬을 갖고 있는 인간의 신체처럼 마리모도 비슷한 종류의 리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리모는 아침에 떠올랐다가 저녁에 가라앉는 것이죠.

 

 

이를 종합해보면, 마리모가 물 위에 떠오르는 것은 기분이 좋아서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건강한 상태가 되어야 떠오르는데 광합성을 하면서 몸속에 산소를 방출하며 스스로 공기층을 만들고 이를 부력 삼아 물 위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모를 키우면, 마리모가 생각보다 물 위로 떠오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광합성을 통해 수면 위로 둥실둥실 뜨는데 생각보다 물에 뜨는 횟수는 많지 않습니다. 우선 마리모는 전용 병에 담아 보관하는 경우가 많고 특별히 신경 써 관리해 주지 않아도 잘 살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물 위로 뜨지 않는 이유일 테죠.

 

blog.naver.com/gyncoffee/22147078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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