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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캘리포니아 한글의 날과 한글의 우수성

by 연쇄먹방범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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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9일에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서 한국의 한글날인 10월 9일을 '캘리포니아 한글의 날'(Hangul Day)로 기념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입니다. 미국에서 소수계 언어 기념일이 주정부 차원에서 제정된 것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입니다.

이는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 처음으로,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함으로써 한국어와 한글이 주류사회에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한류 열풍 K 팝을 타고 세계적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문자의 미(美)적 측면도 강조되면서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BTS의 '소우주' 가사를 한글로 적어 SNS에 올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글이 많이 알려지면서 한글에 대한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는데요. 실제로 세계인들이 한글을 우수하다고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글을 "현존하는 문자 가운데 가장 완전한 글자"(존 로스 목사), "세종의 한글 창제는 인류사의 빛나는 업적"(호머 헐버트 박사),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문자를 발명했다"(프라이트 포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교수)는 말처럼 한글은 전 세계적으로 독창성과 과학성을 인정받고 있는 문자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요? 한글의 우수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시기를 알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입니다. 한글은 창제의 목적이 있는데요. 한글은 백성들을 향한 사랑을 담고 있는 문자로,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입니다. 즉 창제자와 창제 시기를 알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는 뜻이 됩니다.

세계 그 어떤 글자도 창제자와 창제시기, 창제목적,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문자는 없습니다. 문자들은 특정 시기 갑자기 창제된 것이 아니라 긴 세월을 걸쳐 진화하면서 변형되고 쓰이면서 다듬어져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직 한글만이 창제자와 창제시기, 창제목적, 창제원리를 알 수 있죠.

둘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처럼 모든 글자를 다 외워야 하는 표의문자와 달리 한글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로 배우기가 쉽습니다. 배우기 쉬우면서도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24개의 자·모음만으로 약 1만 1000개 이상의 문자와 소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일본어의 경우 약 300개 중국어는 약 400여 개에 불과하나 한글은 소리 나는 것을 적는 언어이기 때문에 발음할 수 있는 모든 말을 글로 적을 수 있습니다. 또 영어 발음도, 일본어도 모두 한글로 표현할 수 있어 사실상 소리 나는 것은 거의 다 표기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글은 표음문자로 소리를 그대로 문자로 옮기는데 이것을 두고 독창적이고 우수하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언어를 우리의 한글로 표현하게 된 사례도 있습니다.

 

 

ⓒ 훈민정음 해례본

 

 

셋째, 창제원리 알 수 있는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예의와 해례, 두 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예의에는 글자들이 어떻게 소리 나는지를 한자를 빌려서 간략하게 서술되었고, 해례는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와 사용방법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940년 안동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해례본이 발견됐을 당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학자들은 ‘이것은 조작이다’라며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 정교하고 과학적으로 쓰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글의 기본 원리는 상형으로, 상형은 ‘모양을 본뜨다’라는 뜻입니다. 훈민정음에서 모음은 ‘천지인’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천지인은 ‘하늘(天)= ‧ , 땅(地)=ㅡ, 사람(人)= ㅣ’으로 상형 됩니다. 자음은 그 자음이 소리 나는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것으로 ‘ㄱ’과 ‘ㄴ’은 혀의 모양을, ‘ㅁ’은 입술의 모양을, ‘ㅅ’은 이의 모양,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상형한 것입니다.

그 기본 형태에 가획이 추가되어 거센소리, 된소리 등의 자음이 파생됩니다. 한글의 모음과 자음은 기본 형태에서 가획이 추가되거나 자기들끼리 결합하여 새로운 문자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이는 굉장히 체계적임과 동시에 실용적이며 과학적이죠. ‘ㄱ’을 배운 사람들은 ‘ㄲ’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가획을 추가시켜 ‘ㅋ’ 또한 배울 수 있는 것이죠.

훈민정음 해례본처럼 문자에 해설이 주어지는 경우는 한글이 유일합니다. 해례본이 그 해설집이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한글 창제 원리와 사용법을 알 수 있어 한글의 과학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음소문자입니다. 음소문자란 쉽게 말해서 글자 하나하나가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한글은 글자 그대로 읽고 필기체 소문자 대문자도 필요 없습니다. 영어의 경우 대소문자 구별도 있고 글자 그대로 읽지 않는 경우가 빈번한데 한글은 기본 구성만 안다면 무슨 글자도 다 읽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한글은 자음과 모음으로 낱말을 쉽게 조합할 수 있습니다. 문자를 조합하는 데는 단 24개의 자·모음만 있으면 되는데요. 또한 배우기도 쉽습니다. 한글 자체가 쉬운 문자이고, 표음 문자인 동시에 조합하기도 탁월하죠.

이로 인해 사용하기 어렵지 않아 한글이 문맹률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한 문자라고 해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 '세종대왕상'을 만들어 해마다 문맹률을 낮추는 데 공적을 끼친 단체나 개인을 뽑아 상을 주기도 합니다. 참고로 1997년 10월 1일 훈민정음이 세계기록유산에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여섯째, 한글은 실용적이고 디지털 문자로 적합합니다. 4차 산업시대, 우리 생활에 적합한 디지털 문자로 평하는 문자가 한글입니다. 우리가 쓰는 한글은 디지털 문자를 입력하기에 상당히 간편한데요. 한자를 사용해 보셨다면 알겠지만 중국어나 일본어의 경우 한자 변환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글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러나 한글은 자음, 모음을 찾아서 치기만 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워드 작업이나 스마트폰 입력이 가능합니다. 미래에는 컴퓨터의 자판이 없어지고 음성인식을 이용한 기술이 발달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때도 좋은 게 한글입니다. 같은 음소 문자인 알파벳보다 한글은 하나의 모음이 하나의 소릿값을 가지기 때문에 한글이 음성 인식에서 뛰어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어서죠. 우리가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강국이 된 데에는 이런 한글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아름답고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한글. 한글날만큼은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고 한글을 소중히, 더욱더 아름답게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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