Ι 국제연합 대마초 '위험한 마약류'에서 제외
지난 2일 국제연합(UN) 마약위원회는 대마초(大麻草)를 '위험한 마약류'에서 제외했습니다. 대마초가 통증이나 수면장애 등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 하원은 4일(현지시간) 대마초(마리화나, marijuana)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는데요. 연방 차원으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단속 대상인 연방 마약류 목록에서 마리화나를 제외하도록 한 것입니다. 해당 법안은 현재 상원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Ι '대마초'란?
'대마초(大麻草)'는 대마의 꽃과 잎, 이삭을 말린 것으로 삼을 가공해 향정신성 효과를 얻는 것들을 일컫습니다. 다 자란 대마의 꽃과 잎 등을 따 건조하고 말리는 식으로 가공하며 영어로는 cannabis(카나비스), marijuana(마리화나) 등으로 불립니다.
대마의 모든 부위는 약용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제일 많이 쓰이는 부분이 암대마의 꽃 주변에 나는 '사상체'라고 불리는 뽀송뽀송한 솜털 같은 부분입니다. 또 뿌리나 씨도 약하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그 밖에 대마 진액을 건조시켜 만든 해시시(hashish)가 있는데, 이것은 보통의 대마초보다 효과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숫대마는 꽃을 만들지 않기에 환각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대마초를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그것을 말려서 피우는 형태로 꽃을 그라인딩 후 롤링페이퍼에 마는 방법입니다. 또 직접 불로 대마초 잎을 태워서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나 담배 파이프랑 비슷하게 생긴 장치로 앞에 대마초 잎을 넣어 사용하거나 전자담배로도 쓰입입니다. 식용도 가능한데요. 대마 젤리, 대마초 브라우니, 대마 버터, 대마 과자 등 대마초를 넣어 식품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Ι 대마초 성분과 의료용 대마초
국제 연합(UN)이 2004년에 추정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성년 인구의 4% 정도(약 1억 6,200만 명)가 대마초를 1년에 1회 이상 흡연하고 있으며, 전 세계 성년 인구의 0.6% 정도(약 2,250만 명)가 1일 1회 이상 흡연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마는 식물 약초로 여러 가지 성분을 갖는데, 400여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 그중에서도 대마초에만 있는 카나비노이드를 60여 가지 함유합니다. 대마초가 가진 성분 중 향정신성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은 보통 THC라고 불립니다. 그 밖에도 대마초에는 THC만의 단독작용과는 다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CBD(cannabidiol)나 CBN(cannabinol)과 같은 적어도 66가지의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s, 대마초의 화학 성분의 총칭)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마초는 크게 기호용 대마초와 의료용 대마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료용 대마초의 주성분은 칸나비디올(Cannabidiol, 이하 CBD)입니다. CBD 성분은 △결정성 경화증 △드라메 증후군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영아 연축 등의 난치성 뇌전증에 효과가 있다고 미국 FDA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도 CBD의 효능을 공식 인증했습니다. 이는 즉, 같은 대마초라도 기호용과 의료용 대마초에서 사용되는 성분이 다릅니다.
대마는 향정신성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각성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20세기초 부터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었습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대마초 흡연이 불법이고 재배나 유통도 엄격한 통제를 받습니다. 당연히 소지나 사용, 판매 행위 역시 금지된 곳이 많습니다.
또한 대마초는 흡연하는 행위로 많이 사용됩니다. 문제는 흡연에 따른 간접흡연 피해입니다. 대마초는 간접흡연의 피해가 심각한 편이라서 Soft Drug 중에서 타인에게 끼치는 해악이 강한 약물에 해당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이들이 각종 이유로 대마 중독 증상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기사들이 보도된 경우가 있습니다. 프랑스 외에도 미국 등지에서 대마초 중독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청소년의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마초는 정신적 작용이 훨씬 강렬해서 적은 양으로도 신경계에 바로 작용하기 때문에, 담배보다 간접흡연 피해가 비슷하거나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마초가 마약류로 분류돼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대마초가 합법화된 곳도 있긴 합니다. 중국에서도 약물 관련 의료용 대마초는 합법화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합법화되어 있으며, 캐나다는 모든 주에서 합법화되었고 남미의 우루과이도 21세기 이후 합법화를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1923년 입법을 통해 대마초 흡연을 법으로 금지해왔으나 2001년부터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용, 이후 기호용 대마 사용이 허용되었습니다. 미국은 주에 따라 다른데 38개 주에서 합법화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국가에서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약효를 인정해 어디까지나 의료적 목적으로 사용을 허하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을 엄격지 금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제한적인 내에서 의료용으로 대마초 사용이 가능합니다. 신창현 의원 등 11인이 2018년 1월 5일에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에 관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하였고 2018년 11월 23일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기 때문입니다.
Ι 대마초, 마약 이미지는 100년도 채 안 돼
대마초는 현대에 들어서 의료적 목적 외에 주로 오락적, 종교적(영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마초는 인류가 이용해 온 가장 오래된 약제 중 하나입니다. 기원전 3천 년 전부터 대마초의 연기를 흡입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현대의 루마니아 지역에서 새까맣게 탄 대마초 씨앗이 고대 매장지의 의식용 화로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마초가 마약의 이미지를 가진 역사는 겨우 100년이 채 안 됩니다. 그렇다면 왜 대마초가 마약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일까요?
대마초는 과거 약물로 활용되었으나 1900년대 들어 조금 다른 형태로 변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논란의 대상인 흡연용 대마초는 20세기 초반 멕시코 이주민들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910년 멕시코 혁명이 발생하자, 멕시코 피난민들은 미국 국경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담배만큼 흔했던 대마초는 멕시코 피난민들의 주머니 속에 담겨 미국 국경을 함께 넘었습니다. 이후 미국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대마초는 미국에는 사회 하층민인 멕시코인과 흑인의 기호식품으로 먼저 자리 잡았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노예들이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며 피우던 대마초가 미국에 전파되며 노동계층이 하루를 마감하는 형태로 사용이 움텄습니다. 이때 인종차별이 가득 섞인 대마초 루머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금주법이 끝나 일자리가 없어진 연방 마약국 국장 해리 앤슬링어는 금주법 시대 자신이 했던 그대로 대마초 탄압을 시작한 것입니다. 앤슬링어이 대마초를 소수인종을 탄압하는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금의 (부정적인)마약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38개 주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해 쓰고 있는데요. 작년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2 이상이 마리화나 사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연방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수치입니다.
아울러 흥미로운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몬타나주립대 연구진은 1993년부터 2018년 사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미국 고교생 140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설문 내용을 토대로, 대마가 합법화된 주들에선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건이 10% 가까이 줄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국 내 청소년들의 마약 사용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에서, 대마초 합법화가 10대들의 마약 이용을 부추길 거란 우려를 가라앉히는 상반되는 연구입니다.
앤더슨 박사는 청소년들에겐 판매 허가증이 있는 가게에서 대마초를 사는 게 불법 마약상에게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임을 지적했습니다. 또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가게들의 판매가가 더 비싼 점도 청소년들의 대마 사용 감소에 영향을 끼친 요소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법에 규정된 마리화나 금지를 종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미국에서 의료용이 아닌 오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또 최근 대마를 합법화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마초 복용은 음주보다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대마초 복용이 늘어나면 뇌 손상이 심해지고 음주와 달리 복용을 끊어도 손상이 영구적으로 지속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의료용으로 일부 제한 사용됩니다. 법이 개정되어서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불법인 기호용 대마초를 숨어서 피우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가난하고 아픈 환자들은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기에 쉽지 않은데, 누군가에게는 오락적인 목적으로 쓰이는 것이죠. 대마초 사용을 사회문제로 인식해 개선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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