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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커피, 장과 변비에 도움 되는 이유는?

by 연쇄먹방범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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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 ‘위대장반사’가 활성화된다. '위대장반사'는 위에 음식이 들어가면 대장이 반사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커피 한 잔은 1000㎉ 음식을 섭취한 것과 유사한 정도의 위대장반사 효과를 보인다. 커피를 마시면 대장 운동을 항진시켜 대장 내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게 된다. 대장 중에서도 특히 S자 결장과 직장 운동을 증가시킨다.

 

 

위대장반사 효과뿐 아니라 커피가 장에 다른 효과를 주기도 한다. 수술 후 장폐색증에 도움이 되는데, 대장 수술 수 커피를 마시면 장폐색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S. A. Müller 박사의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대장 수술을 받을 예정인 8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수술 전 실험군 그룹에게는 커피를, 대조군 그룹에게는 물을 1일간 3회씩 먹였다. 수술 후 환자들의 장상태를 관찰했더니 커피를 마신 환자 그룹의 장이 물을 먹은 그룹보다 더 빨리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온 것이다.

 

 


 

커피가 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커피 하면 떠오르는 성분으로 카페인이 있다. 카페인이 장 신경을 자극해 배변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사실 카페인이 장 청소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카페인보다는 커피에 든 폴리페놀 등 수많은 성분이 복합적으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은 위산의 생성량과 농도를 높여준다. 위산에는 소화효소가 섞여 있는데, 커피를 마시면 소화 과정이 빨라져 배변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 커피를 마시면 가스트린 분비를 촉진시킨다. 가스트린은 위 말단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위산 분비와 이자액 생산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위장의 움직임을 유발한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의과대학의 내과 부교수 Xuan-Zheng Shi의 연구진은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한 그룹은 카페인이 있는 블랙커피를 먹였고 다른 그룹에게는 카페인이 없는 블랙커피를 먹였다. 나머지 그룹은 대조군으로 뜨거운 물을 먹도록 했다.

 

 

 

 

그 결과 커피를 먹은 두 그룹은 카페인 유무에 관계없이 적어도 30분 동안 장의 운동성이 증가했다고 한다. 반면 뜨거운 물을 먹은 대조군 그룹은 장 근육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커피가 장에 있는 말초 신경의 운동 반응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Shi의 연구진은 커피가 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더 자세히 파악하고자 쥐와 대변을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100% 함량의 Arabica 커피 가루를 뜨거운 물에 녹인 후 페트리 접시에 있는 쥐의 대변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연구진은 쥐의 대변에서 박테리아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쥐의 대변에 1.5% 함량의 커피를 노출시켰더니 쥐의 대변에 있는 박테리아들의 성장이 느려졌다. 3% 함량의 커피를 노출시켰을 때는 성장률이 더 느려졌다고 한다.

 

 

이를 종합하면, 커피가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 박테리아가 좋은 박테리아인지 나쁜 박테리아인지 그리고 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의견이다. 그러면서도 "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연구와 수술 후 변비 치료에 커피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실험의 의의를 마무리 지었다.

 

 


 

많이 마시면 대장에 독

 

위의 연구들을 보면 커피는 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커피가 변비 해소에 좋고 소화를 돕는다고 단정 지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커피는 대장 운동을 증가시켜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일정 시간에 걸쳐 소화가 진행된다. 이때 커피를 마셔 그 과정이 빨라질 경우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위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커피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켜 위산이 역류하고, 속쓰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1일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중 지질 농도와 유리지방산의 함량이 많다. 하루에 9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아닌 사람들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14% 정도 높았다고 한다.

 

 

지방산과 카페인 등의 물질 역시 위장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 수 있다. 때문에 공복에 마시는 모닝커피를 피해야 하며 하루 세 잔 이상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뭐든지 적당해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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